강아지가 많이 먹고, 많이 싸고, 헥헥거린다면?
우리 반려견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오줌도 자주 누며, 헥헥거리기까지 한다면요? 보호자분들 입장에선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지만, 사실 쿠싱증후군이라는 내분비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쿠싱증후군은 정식 명칭으로 ‘부신 겉질 기능 항진증’이라고 해요. 말 그대로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에요.
쿠싱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보호자님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 다섯 가지, 일명 '5P 증상'이 있어요:
- Polydipsia (다음증): 물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마셔요.
- Polyuria (다뇨증): 오줌을 자주, 그리고 많이 싸요.
- Polyphagia (다식증): 식욕이 과하게 증가해요.
- Pot-belly (팟 벨리): 배가 유독 볼록하게 나와요.
- Panting (팬팅): 가만히 있어도 헥헥거려요.
이 외에도 탈모, 피부 얇아짐, 피부에 돌기 생김, 등 쪽에 피지 덩어리(코메도) 등 피부 증상도 동반돼요.
그런데 병원마다 진단이 왜 다를까요?
많은 보호자님들이 헷갈려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A 병원에서는 쿠싱이라고 했는데, B 병원에서는 아니래요.” 실제로 이런 경우 흔해요. 왜 그럴까요?
쿠싱증후군은 단일 검사로 완벽하게 진단이 되지 않아요. 여러 검사 방법이 존재하고, 각각의 검사마다 장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아이의 상태, 스트레스 정도, 나이, 증상 유무에 따라 수의사 선생님이 선택하는 검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죠.
대표적인 검사로는 ACTH 자극 검사, LDDST 검사, UCCR(소변) 검사가 있어요. 검사마다 목적이 달라요. 예를 들어:
- ACTH 자극검사는 치료 후 호르몬 조절 여부를 체크하는 데 좋아요.
- LDDST 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민한 아이에겐 힘들 수 있어요.
- UCCR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코티솔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서 단독으로 보기 어려워요.
그래서 오진도 생겨요
검사마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다르다 보니, 결과 해석에 따라 오진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간 수치(ALP)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쿠싱은 아니에요. 하지만 간이 커져 있다거나, 피부 문제가 반복된다면 쿠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게다가 심한 스트레스만으로도 코티솔 수치가 올라가서 쿠싱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단순 검사 수치만 가지고 진단하지 않고, 증상과 병력, 영상검사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약 먹는 건 시작에 불과해요
쿠싱증후군은 완치보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에요. 흔히 쓰는 약은 트릴로스탄이라는 약인데, 용량 조절이 매우 중요하고, 지나치게 투여하면 반대로 '에디슨병'(호르몬 부족 질환)이 생길 수 있어요.
치료를 시작하면 일정 주기로 재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점검하고, 약의 용량을 조절해줘야 해요. 이게 바로 보호자님과 수의사 선생님이 꾸준히 소통해야 하는 이유예요.
조기 진단이 중요해요
최근에는 5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에게도 쿠싱이 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과거엔 노령견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조기 진단으로 관리가 가능해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래” 하고 넘기지 마시고, 위에서 말한 증상들 중 한두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 특히, 피부병이 자꾸 재발하거나, 간 수치가 높다고 들으셨다면 꼭 한번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보세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팁
- 쿠싱이 의심된다면, 다양한 검사 옵션이 있는 2차 병원이나 내분비 질환 경험이 많은 병원을 선택해보세요.
- 아이의 스트레스를 고려해 검사 환경도 체크해 주세요.
- 진단이 애매한 경우, 다른 검사를 추가로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무리하며
쿠싱증후군은 확실히 관리가 까다로운 질환이에요.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병이기도 해요.
진단이 병원마다 다르거나, 오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 더더욱 수의사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보호자님이 잘 모르시는 부분은 부끄러운 게 아니고,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을 위한 과정이랍니다.
우리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어요!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가 돼지고기 기름을 먹었다면? (증상, 대처법, 치료, 췌장염) (0) | 2025.06.01 |
---|---|
강아지 진드기 주의보: 증상, 제거, 응급처지(제거)방법, 사람 전염 가능성 (0) | 2025.06.01 |
강아지 계속 토해요? 소화불량? 장염? 구토원인 및 병원진료 (0) | 2025.05.12 |
털을 먹거나 핥고 있는 우리집 강아지...원인과 대처법 (0) | 2025.05.11 |
초콜릿 먹은 강아지 병원가면 받게 되는 조치: 동물병원 가야 하는 이유 (0) | 2025.05.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