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며 반려견의 고령화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10살 이상의 노령견에게는 청력 저하가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데요. 도어락 소리나 초인종 반응이 줄어드는 경우, 단순한 행동 변화가 아닌 청각 기능 저하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령견의 청각 저하 징후와 함께,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병원에서는 어떤 조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령견 청력 저하 증상 알아보기
청력이 떨어지는 강아지는 이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던 소리에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도어락 소리, 초인종, 사료 포장지 소리 등 일상 속 자극에 예전보다 덜 반응하거나 아예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불러도 잘 오지 않거나,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지 않는 등 행동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죠. 노령견의 청력 저하는 보통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력 저하의 주요 원인은 ‘노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대형견은 7세부터, 소형견은 10세 전후부터 청력 감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외이염, 귀 진드기, 귀지 과다, 고막 손상 등 다양한 원인이 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쪽 귀만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보호자가 인식하기 더 어렵습니다. 한쪽 청력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거나 이름을 부르면 헷갈리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징후가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질병일 수 있어 조속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청각 관리 방법
노령견의 청력을 지키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귀의 청결 유지입니다. 주기적으로 귀지를 제거하고, 이상한 냄새나 분비물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면봉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전용 귀 세정제를 활용해 겉부분만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소리에 반응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강아지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장난감 소리, 음식 봉지 소리, 벨 소리 등을 적절히 활용하며 소리 자극을 인식하는 습관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단, 너무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소리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청력이 현저히 저하된 경우, 손짓이나 빛 자극 등 비청각적 소통 수단을 훈련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강아지가 청력을 잃더라도 보호자와의 소통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정한 손동작에 따라 앉기, 기다리기, 오기 등의 반응을 훈련시키면 비상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어떤 조치를 해줄 수 있을까?
노령견의 청력 문제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먼저 이경 검사를 통해 귀 내부 상태를 살피고, 귀지, 염증, 이물질, 진드기 유무를 확인합니다. 이때 문제가 발견되면 귀 세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청력 저하가 단순한 외이염이 아닌 신경성 원인이라면, 보다 정밀한 검사인 BAER(청각유발전위검사)를 권유할 수 있습니다. BAER는 강아지의 뇌에서 소리를 인지하는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로, 청력 손실 여부와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검사는 고가이고 일부 전문병원에서만 가능하므로 사전 문의가 필요합니다. 기초 검사 외에도 고령견의 경우 혈액검사, 호르몬 검사 등을 병행하여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합니다. 만약 청력저하 외에도 이상 행동, 식욕 저하, 균형감각 문제 등이 동반된다면, 내이 질환이나 뇌질환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진료가 이뤄지게 됩니다.
강아지도 나이가 들수록 청력은 점차 감퇴할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반응이 현저히 줄거나 귀를 자주 긁는 등의 변화가 보인다면 단순 노화가 아닌 질환일 수 있기에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의 꾸준한 관리와 더불어,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심이 반려견의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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